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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최팀장 vs. 김선장: 세금 전쟁의 서막 3

by heromy 2025.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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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과장은 핸들을 움켜쥐며 차창 밖을 힐끔거렸다. “이번엔 진짜 망했다…” 내비게이션 화면에 빨간 경고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차량 검사 만료 D-1]. 옆자리 신입 사원 예진이 휴대폰을 흔들며 말했다. “과장님, 검사받으러 가는 길에 카페라도 들르죠! 제가 아메리카노 쏠게요!” 김 과장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지금 그럴 때야? 과태료 20만 원 날아가는데!”  

검사소 입구에선 차량 행렬이 하늘을 찌를 듯 길게 늘어서 있었다. 예진이 내비게이션을 확인하며 중얼거렸다. “대기 시간 3시간… 이러다 검사소 문 닫을 거 같은데요?” 김 과장이 땀을 뻘뻘 흘리며 대시보드를 두드렸다. “이 차… 10년 넘게 타면서 단 한 번도 검사에서 떨어진 적 없었다고! 오늘만큼은 제발…”  

그 순간, 뒤에서 트럭 운전사가 클랙션을 울렸다. “형님! 앞으로 좀 밀어주세요! 제 차 경유가 검사보다 먼저 바닥날 것 같아요!” 김 과장이 급히 기어를 넣는 찰나, 차에서 딸깍 소리가 났다. 엔진이 꺼졌다. “배터리 방전? 세상에… 이게 무슨 운명이야!”  

예진이 유튜브에서 본 ‘긴급 시동 걸기’를 재현했다. “실내등 끄고, 핸드폰 충전기 뽑고… 아, 라디오도 꺼야 해요!” 하지만 차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뒤에서는 트럭 운전사가 로프를 들고 다가왔다. “제가 푸시해 드릴까요? 대신 커피 한 잔 사주시면 돼요!”  

결국 견인차를 부른 김 과장은 정비소로 향했다. 정비사가 후드를 열자마자 폭소를 터뜨렸다. “이거 배터리 단자만 녹슬었는데요? 콜라 뿌리면 됩니다!” 김 과장의 얼굴이 빨개졌다. “진짜요? 그걸 왜 아무도…!” 정비사가 어깨를 으췄다. “차량 검사받으러 가실 땐 배터리 점검 필수예요. 이건 상식인데~”  

다시 검사소로 돌아온 그들은 기적처럼 줄이 줄어든 걸 발견하고 환호했다. “과장님, 이제 5대 남았어요!” 하지만 기쁨도 잠시, 검사장 입구에서 차가 멈췄다. 예진이 창문 너머로 들여다보더니 비명을 질렀다. “브레이크 등이 안 켜져요! 아까 정비소에선 멀쩡했는데!”  

검사관이 번호판을 확인하며 중얼거렸다. “이 차, 작년에도 브레이크 등 때문에 탈락했죠?” 김 과장이 땀을 닦으며 옥죄었다. “아니… 분명히 새 전구로 갔는데… 혹시 유령이?” 검사관이 진지하게 답했다. “유령은 제 전문 아닌데요. 재검사료 1만 원 받고 있습니다.”  

예진이 편의점으로 뛰어가 전구를 사 왔지만, 김 과장은 설명서를 보다 눈이 뒤집혔다. “이거 2022년형 전구야! 우리 차는 2018년식이라고!” 결국 정비소에서 호환 전구를 사서 갈았지만, 검사소 문은 이미 닫힌 뒤였다.  

다음 날, 김 과장은 과태료 30만 원 고지서를 들고 울먹였다. 예진이 위로하며 말했다. “다음 달에 미리 검사받으러 갈게요. 제가 일정 관리해 드릴게요!” 그 순간 계기판에 에어백 경고등이 켜졌다. “에이… 이건 또 뭐야?”  

한편, 정비소에선 배터리 단자를 청소한 정비사가 김 과장의 차를 보고 혼잣말했다. “저분, 와이퍼 블레이드는 왜 안 갈아요? 다음엔 그걸로 또 탈락할 텐데…”  

#차량_검사_서바이벌 #과태료_추격전 #전구의_반란  
(이 이야기는 모든 차주가 공감할 악몽의 현실을 재현했으나, 실제 검사 전 점검은 생존 필수입니다. 유령 전구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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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1개월 후, 김 과장은 새 차를 샀다. “이번엔 전자식 계기판이다! 검사 만료일 1주일 전에 알람 준다매!” 옆자리 예진이 슬쩍 속삭였다. “…근데 배터리는 여전히 납산 배터린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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