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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2월, 하얼빈은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영하 30도로 "따뜻해진" 겨울을 맞이했다. 동계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는 "이제 지구가 녹아도 우리의 열정은 영원하다"는 슬로건을 내걸었지만, 실제로는 경기장 얼음이 녹아 물웅덩이가 생기는 바람에 스케이트 선수들이 "이건 스케이팅이 아니라 수영이야!"라고 투덜댔다. 위원회는 긴급히 인공 눈 10톤을 뿌려 경기장을 덮었지만, 그 눈이 하루 만에 빗물과 섞여 진흙탕이 되는 바람에 대회 첫날부터 혼란이 계속됐다.
이번 대회의 특별 이벤트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얼음 조각 경연대회"였다. 참가자들은 1980년대, 1990년대, 2000년대 테마로 얼음을 깎았는데, 1996년 대회의 "만두 사고"를 재현한 조각상이 1위를 차지했다. 조각상의 만두는 실제 김치 만두로 만들어져 관광객들이 몰려들었고, 대회 3일 차에는 조각상이 완전히 먹혀 없어지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조직위는 "예술은 일시적이다"라고 선언하며 상금을 회수했다.
중국 쇼트트랙 팀은 이번에 "만두 방지 특수 신발"을 개발했다. 신발 밑창에 미끄럼 방지 만두 그림을 새긴 것이 특징이었지만, 실제 경기에서 선수들이 출발선에서 미끄러지자 코치는 "만두의 영혼이 복수했다"라고 절규했다. 후에 밝혀진 바에 따르면, 신발 제작에 사용된 접착제가 만두피에서 추출한 성분이었다고 한다. 이 사건으로 하얼빈 시내 만두 가게들은 "영혼 없는 만두"라는 광고 문구를 내걸어야 했다.
일본 스키점프 팀은 전 대회의 실패를 딛고 "초소형 제트 엔진"을 스키에 장착했다. 하지만 엔진 점화 순간 스키가 관중석을 향해 날아가는 바람에, 한 기자가 "이번엔 스키가 기자를 인터뷰하러 온다!"며 도주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일본 선수는 "우주 개발에 기여했다"며 자부심을 나타냈지만, 그 스키는 이후 중국의 우주 쓰레기 청소 프로젝트에 동원됐다.
북한 피겨 팀은 이번에 "미사일 발사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선수가 트리플 액셀을 도약하는 순간 등에 매단 폭죽이 터지도록 한 것이었다. 하지만 추위로 인해 폭죽이 점화되지 않아 선수는 그대로 얼음 위에 곤두박질쳤다. 북한 코치는 "미사일도 우리의 열정을 이기지 못했다"라고 발표했지만, 실제로는 폭죽 제조 시약이 얼어서 실패한 것이었다. 이 퍼포먼스는 "가장 조용한 폭발"로 대회 사상 최저 점수를 받았다.
카자흐스탄 아이스하키 팀은 경기 전날 밤 상대 팀 골키퍼의 호텔 방에 "마늘 밀크셰이크"를 배달해 작전을 펼쳤다. 하지만 상대 팀이 고춧가루를 넣은 밀크셰이크를 역배달하는 바람에, 양 팀 선수들이 경기 중 화장실을 10번 이상 들락거리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졌다. 경기는 "가장 화장실 친화적인 경기"로 기록되며 무승부로 끝났다.
대만 스노보드 팀은 이번에 "눈 속에 파묻힌 보물찾기"라는 독특한 전략을 사용했다. 그들은 경기장에 금화 모양 초콜릿을 숨겨두고, 선수들이 초콜릿을 찾을 때마다 점수를 주는 시스템을 고안했다. 하지만 초콜릿이 모두 녹아 선수들의 주머니에서 액체가 흘러나오자, 경기장은 "초콜릿 강"으로 변모했다. 한 선수는 "이건 스노보드가 아니라 핫초코 제조기야!"라고 외쳤다.
인도 스피드스케이팅 팀은 "요가 스케이팅"을 선보이며 관중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선수들은 경기 중 삼족아(三足姿) 자세로 미끄러지다가, 결국 모두 출발선에서 360도 회전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인도 코치는 "우리는 속도가 아니라 영혼의 균형을 추구한다"라고 해명했지만, 기록상으로는 꼴찌를 면치 못했다.
폐막식 전날, 하얼빈 시청은 "얼음 성"을 건설해 자랑하려 했으나, 날씨가 풀려 성이 녹아내리는 바람에 "물의 성"으로 변했다. 시장은 급히 "이것은 기후 변화의 상징입니다"라고 발표했지만, 관광객들은 성 주변에서 노젓기 배를 타며 "여기가 베네치아냐?"라고 놀려댔다. 이 성은 결국 3일 만에 철거됐고, 그 자리에 긴급히 만두 가게 20개를 열어 체면을 구겼다.
이번 대회의 숨은 주인공은 하얼빈의 길고양이들이었다. 그들은 경기장 난방구역에서 잠을 자다가, 스케이트 선수들의 경로를 막는 "살아있는 장애물"로 활약했다. 한 고양이는 쇼트트랙 경기 중 트랙을 가로지르며 "진정한 속도 왕"으로 등극했고, 관중들은 고양이에게 금메달을 수여해야 한다는 청원을 벌였다. 조직위는 고양이에게 명예 선수 증서를 주었지만, 정작 고양이는 그것을 배변용으로 사용했다.
2007년 동계 아시안게임은 "자연과의 전쟁, 그리고 패배"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로 제작됐다. 하지만 실제로는 녹는 얼음, 화장실 작전, 고양이의 반란 등이 어우러진 코미디 대회로 기억된다. 하얼빈 시민들은 이제 다음 대회를 위해 "인공 눈 100톤"과 "고양이 퇴치용 로봇"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했다. "하얼빈의 겨울은 실패로 시작해 웃음으로 끝난다."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