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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5편 : 눈보라의 복수와 인간의 승리

by heromy 2025.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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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월, 하얼빈은 또 한 번 동계 아시안게임의 개최지로 선정되었다. 이번 대회의 슬로건은 "눈과의 전쟁, 승리는 우리 것"이었다. 2007년 대회의 눈사태를 교훈 삼아 조직위는 초대형 제설 장비 50대를 배치하고, 선수들에게 "생존 키트"를 지급했다. 키트에는 만두 3개, 핫팩 5개, 삽 한 자루가 들어 있었다. 일본 기자가 "이건 스포츠 대회인가 등산 대회인가?"라고 질문하자, 위원장은 "하얼빈에서는 둘 다다"라고 답했다.

1. 개막식의 기적: 눈보라를 뚫은 불꽃놀이
개막식 당일, 예상치 못한 눈보라가 몰아쳤다. 기상청은 "이번엔 진짜 불가능하다"라고 경고했지만, 조직위는 "하얼빈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다"며 강행했다. 개막식 불꽃은 눈보라 속에서도 터졌으나, 바람에 날려 하키 경기장 지붕을 태우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소방대원들이 스케이트를 신고 달려와 진화하는 동안, 관중들은 "이것이 진정한 아이스 파이어 쇼다!"라고 환호했다. 북한 선수단은 이 불꽃을 "미제의 음모"라고 주장하며 항의 퍼포먼스를 벌였지만, 사실은 불꽃 재료가 중국제인 걸 알고 침묵했다.

2. 생존형 쇼트트랙: 만두를 향한 질주
쇼트트랙 500m 경기는 눈보라 속에서 진행됐다. 선수들은 출발 신호 대신 "만두 증기 호루라기"를 듣고 달렸다. 결승선에는 삶은 만두 100개가 걸려 있어, 선수들은 필사적으로 달려 만두를 집어먹어야 했다. 일본 선수 다나카는 결승선에서 넘어지며 만두 20개를 몽땅 눌러버리는 바람에 "만두 학살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중국 선수 리밍은 "이 경기는 배고픔과의 싸움이다"라며 눈물을 흘렸지만, 실제로는 아침을 거른 탓이었다.

3. 스키점프 대혼란: 바람이 된 선수
일본 스키점프 팀은 이번에 "인공 태풍"을 이용해 기록을 경신하려 했다. 하지만 바람 세기를 잘못 계산해 선수가 경기장을 벗어나 인근 스키 리조트 포장마차에 착륙했다. 포장마차 주인은 "이번엔 스키로 오는 게 아니라 배달앱으로 시켜야겠다"라고 놀랐다. 선수는 포장마차에서 핫초코를 마시며 "이게 진정한 스키점프의 끝이다"라고 선언했다. 그의 스키는 포장마차 간판에 걸려 "날아간 꿈의 증거"로 전시됐다.

4. 북한의 피겨 혁명: 눈보라 속의 불꽃
북한 피겨 팀은 이번에 "눈보라 불꽃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선수는 경기 중 폭죽을 터뜨리며 점프를 시도했지만, 눈보라에 불꽃이 역류해 심판석을 태웠다. 심판들은 소화기 대신 관중석에서 던진 눈덩이로 불을 끄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북한 코치는 "미국의 눈보라가 우리의 불꽃을 질투했다"라고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중국제 폭죽의 결함이 원인이었다.

5. 카자흐스탄의 역대급 작전: 말이 스키를 탄다
카자흐스탄 크로스컨트리 팀은 유목민 전통을 따라 말을 타고 경기에 출전했다. 말들은 스키 대신 특제 얼음 신발을 신었지만, 결국 얼음이 깨지며 말들이 진흙탕에 빠졌다. 한 말은 경기장을 뛰쳐나가 만두 가게를 털었고, 주인은 "이번엔 북극곰도 아니고 말이냐!"라고 울부짍었다. 카자흐스탄 팀은 실격됐지만, "가장 창의적인 동물 활용상"을 수상했다.

6. 대만의 눈 치우기 작전: 삽이 곧 메달
대만 스노보드 팀은 경기 전날 밤 몰래 경기장 눈을 치우고 "미리 밟아둔 트랙"을 만들려 했다. 하지만 이 사실이 발각되어 "눈 사기 전과자"라는 오명을 쓰고 말았다. 대만 코치는 "우리는 눈과의 전쟁에서 전략적 후퇴를 한 것뿐"이라고 변명했지만, 결국 삽 20자루를 압수당하며 경기 참가가 금지됐다.

7. 폐막식의 눈물: 진짜 승자는 하얼빈 시민
폐막식 날, 하얼빈 시장은 눈보라를 이겨낸 시민들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하지만 감사패가 눈으로 만들어져서 5분 만에 녹아내렸다. 시장은 "이젠 감사패 대신 만두를 드리겠다"며 관중들에게 김치 만두 1만 개를 뿌렸다. 관중들은 만두를 주우며 "이게 진짜 금메달이지!"라고 외쳤다. 마지막으로 하늘에 띄운 열기구는 눈보라에 휩쓸려 북한 국경 근처에 추락했고, 북한은 이를 "남의 것 탐내는 자들의 말로"라고 비난했다.

8. 진정한 유산: 눈보라가 남긴 것
2011년 대회는 공식적으로 "자연과의 협력"을 강조하며 막을 내렸다. 하지만 사람들의 기억 속에는 눈보라 속에서 만두를 움켜쥐고 달리는 선수들, 말에게 털린 만두 가게, 녹아내린 감사패가 더욱 선명했다. 하얼빈 시민들은 이제 매년 눈보라 시즌을 "미니 동계 아시안게임"이라 부르며, 눈 치우기 대회나 눈덩이 골프를 즐긴다. 한 시민은 이렇게 말했다. "하얼빈에선 눈보라도 스포츠이자 축제다. 우리는 눈과 놀 줄 아는 사람들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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